■이영하의 詩心 世界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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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26.07.21 08:4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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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치가 보고 싶다
 
시인 이영하
 
 
독도 바다는 오늘도 푸른 숨을 쉰다.
그러나 그 바다에는 한때 주인이었던
강치의 웃음이 없다.
 
바위마다 몸을 말리고,
새끼를 품에 안은 채
햇살을 나누던 평화로운 오후는
오래전 바다의 기억이 되었다.
 
총성이 먼저 왔고,
탐욕은 파도보다 빠르게 번져
한 종족의 이름을 지워 버렸다.
 
지금도 독도의 파도는
빈 바위를 향해 끝없이 말을 건다.
혹시 돌아올까.
혹시 다시 푸른 물결을 가르며
새끼를 앞세운 강치 한 마리가
수평선 너머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까.
 
나는 안다.
강치는 돌아오지 못해도 그들을 기억하는 마음은
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.
 
오늘도 독도는 강치 한 마리의 빈자리를 품은 채
우리에게 생명을 지키는 일이
나라를 지키는 일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
말없이 가르치고 있다.
 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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